시어머니 생신에 꽃바구니 보냈는데… 사실 좀 당황했어요

시어머니 생신에 꽃바구니 보냈는데… 사실 좀 당황했어요

어머니 생신이라 뭘 해드릴까 고민하다가, 늘 꽃을 좋아하셨던 게 생각나서 꽃바구니를 주문했어요. 딱히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가끔 꽃을 사드렸는데, 이번 생신은 좀 더 제대로 챙겨드리고 싶었거든요.

처음에는 그냥 온라인으로 예쁜 거 하나 고르면 되겠지 했는데, 이게 은근히 신경 쓸 게 많더라고요. 꽃 종류부터 시작해서 크기, 디자인까지. 뭘 골라야 할지 몰라서 한참을 봤던 것 같아요. 특히 ‘시어머니 생신 선물’이라고 하니까 괜히 더 신중해지더라고요. 너무 화려한 건 좀 부담스러우실까 봐 걱정되기도 하고, 너무 소박한 건 성의 없어 보일까 봐 걱정되기도 하고요.

결국 이것저것 비교하다가, ‘당일 배송’ 되는 곳 중에서 제일 무난해 보이는 걸로 골랐어요. 사실 ‘안시리움’이나 ‘드라코’ 같은 좀 독특한 꽃도 있었는데, 시어머니 취향에는 좀 안 맞으실까 봐 익숙한 장미나 프리지아 같은 게 들어간 걸로 골랐죠. 가격대는 3만원대 후반 정도였던 것 같아요. 제가 산 곳은 ‘배칠수꽃배달’이라는 곳이었는데, 검색하다 보니 이런 곳이 좀 있더라고요. 전국 단위로 당일 배송된다고 해서 믿고 주문했죠.

주문하고 나니 또 약간의 걱정이 시작됐어요. 사진으로 볼 때는 괜찮았는데, 실제로 받으셨을 때 어떨지. 혹시 배송 중에 꽃이 망가지진 않을까, 너무 시들지는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었죠. 배송 기사님이 직접 배달해주시는 방식이긴 한데,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요. 제 경우는 다행히 꽃이 예쁘게 잘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어요. 사진도 보내주셨는데, 생각보다 괜찮아 보이더라고요. 어머니도 좋아하셨다고 해서 안심했죠.

그런데 나중에 어머니랑 통화하다 보니 좀 웃픈 이야기가 나왔어요. 꽃은 예쁘게 잘 받았는데, 이걸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시겠다고 하시는 거예요. 꽃바구니는 화병에 꽂을 필요 없이 그대로 두면 된다고 생각했는데, 아니더라고요. 물이 닿으면 안 되는 소재도 있고, 너무 오래 두면 결국엔 시들기도 하고. 결국 며칠 뒤에 다른 꽃으로 바꿔드리면서, 꽃 관리하는 법까지 같이 알려드렸어요. 저도 꽃은 좋아하지만, 이렇게 바구니 형태는 처음 받아보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셨다고 하더라고요. 제 생각에는 그냥 예쁜 꽃다발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어요. 꽃바구니는 생각보다 좀 부담스럽거나, 아니면 이걸 잘 관리할 방법을 아는 분에게 드리는 게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. 괜히 제가 고민만 잔뜩 하고, 어머니는 또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으셨을 수도 있고요. 다음에는 그냥 심플하게 꽃다발을 드릴까 싶기도 해요. 아니면 어머니가 꽃 관리하는 걸 좋아하시는지 미리 여쭤보고 드릴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요. 이런 거 하나하나가 다 경험인 것 같아요.

댓글 4
  • 꽃 바구니 그대로 두시면서 당황하신 모습이 눈에 apareయో.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좀 더 이해가 되더라고요.

  • 꽃을 그냥 두시는 게 더 좋으셨을 텐데, 물관리에 신경 쓰시는 모습이 조금은 어색하셨나 봐요.

  • 꽃바구니 보관하는 게 생각보다 복잡하시다 보니, 오히려 그냥 예쁜 꽃다발로 드렸으면 더 편하실 뻔했어요.

  • 꽃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드린 게 조금 억지처럼 느껴졌어요. 시어머니께서도 꽃다발이 더 좋으셨을 것 같네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