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무실 한구석에 쌓여가는 화분들을 보며 드는 생각
어느 날 갑자기 사무실 입구부터 복도까지 화분이 길게 늘어섰다. 동료가 승진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나서부터다. 원래는 한두 개 정도 오가던 게 관례였는데, 이번에는 꽤 여러 곳에서 축하 인사를 담은 난 화분이 배달되어 왔다. 강릉 교동 꽃집에서 왔다는데, 리본 문구에 적힌 이름들을 보니 사회생활이라는 게 참 복잡하구나 싶었다. 사실 처음에는 꽃이 들어오니까 사무실 분위기가 화사해져서 좋았다.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니 상황이 좀 달라졌다. 잎이 하나둘씩 처지기 시작하더니, 화분 받침대에 물이 고여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. 난초를 관리한다는 것의 무게 사람들은 흔히 개업난이나 승진 화분을…